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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에 현금을 들고 다니던 시대에서 카드를 사용해 오다 이제는 하다 하다 휴대폰에 그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사실 서두를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기에는 이미 우리는 삼성페이라는 어마어마한 기술을 이미 보유한 나라이기에 조금 민망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애플 기기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치 그림의 떡이었던 모바일 기기 간편 결제 시스템이 수년간의 루머 끝에 드디어 현실화된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안이 벙벙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애플페이의 한국 도입이 드디어 3월 21일(화)에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애플페이 한국 도입 확정 내용, 애플페이 사용법, 지원 카드사와 사용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애플페이 한국 도입 확정

    애플페이의 한국 도입설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은 미국 최초 공식 출시일인 2014년 하반기부터였습니다. 말 그대로 한국 애플 사용자들의 기대감에서부터 시작된 루머였던 만큼 매년마다 새로운 모바일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애플페이 관련 내용만 감감무소식이었던 것에 실망감 또한 굉장히 컸었는데요. 그렇게 2022년 9월 한국의 특정 카드사와 애플 본사 직원과의 접촉설이 돌기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진짜다라고 국내 애플 사용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더니 결국 2023년 3월 21일부터 현대카드에 한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성페이가 초기 결제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했을 당시 사용처가 제한적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애플페이 역시 현재 국내 NFC 가맹점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계속해서 늘려나가야 할 상황입니다. 또한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의 애플페이 서비스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은 지나야 출시할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는 반쪽짜리 서비스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최근 애플 기기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6% 이상의 사람들이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이라는 높은 결과를 보여주어 이 결과만 보더라도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전국에서 NFC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초에는 현대카드와 애플과의 독점 계약을 맺을 것으로 여겨져 2022년 하반기부터 현대카드의 신규 발급량이 지속적으로 늘게 되었다고 합니다. 4분기에 현대 체크카드만 15만 6000장이 발급돼 직전 3분기 대비 약 41.8%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독점 계약을 포기하게 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제휴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애플페이 사용법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Apple wallet 어플을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해당 어플이 워낙 쓸모가 없어 휴대폰에서 삭제했었습니다. 어플을 실행해도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고, 다른 기능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해당 어플을 다운로드한 후 (현대카드가 있다면) 본인의 카드를 Apple wallet에 등록하면 됩니다. 그 후 앱 설정에서 더블클릭 사이드 버튼 활성화를 해야 측면버튼 더블클릭으로 애플페이를 바로 실행해 결제가 가능합니다. Face ID 지원 아이폰으로 결제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측면 버튼 더블 클릭, 2. 카드가 나타나면 Face ID나 암호로 인증, 3. 아이폰 상단을 카드리더기 가까이 두기. 애플워치로 결제하는 방법도 비슷합니다. 애플워치에 카드 등록 후 측 면 버튼을 더블클릭해 결제가 가능합니다. 사용 가능 기종은 아이폰 6 이후, 애플워치 1 이후, 2012년 이후 맥, 아이패드 등입니다. 애플페이로 결제하기 전에 해당 매장이 사용 가능 가맹점인지 확인하려면 애플 비접촉식 결제 기호가 있는 단말기인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3. 지원 카드사 및 사용처

    2023년 3월 21일에는 현대카드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만 등록이 가능합니다. 현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아직 지원되는 가맹점은 전국 10%밖에 안되기 때문에 자유로운 사용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기업도 있는데요. 바로 신세계 그룹 계열사와 스타벅스 코리아입니다. 아마도 자체 쓱 페이(SSG Pay)의 점유율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생각되는데요. 또한 티머니와 같은 선불 교통카드도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롯데 계열사, 홈플러스, 투썸플레이스, 코스트코, 엔제리너스, 백다방, 이디야, 메가커피, 할리스, 주요 편의점, 맥도널드, KFC, 다이소, 교보문고, 폴바셋 등은 사용 가능한 가맹점이라고 하니 이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많은 애플 이용자의 바람이 드디어 현실화되는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비록 국내에서도 이미 삼성페이와 같은 모바일 단말기 비접촉 간편 결제 시스템은 상용화가 되어 있었지만, 카드사 수수료 문제와 정책, 그로 인한 단말기 보급 문제 등에 있어서 국내 서비스 진입에 큰 난항을 빚었던 애플페이는 아직까지도 갈 길이 멉니다. 특히 각 카드사들이 짊어져야 할 간편 결제 수수료 부담과 덜컥 애플과 계약을 맺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NFC단말기 보급 문제, 이를 위해 치러야 할 비용 부담까지. 그야말로 사용자들은 미소를, 카드사들은 울상을 짓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한 명의 사용자로서 카드 등록을 준비하러 가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현대카드를 보유하고 계시다면 애플페이를 사용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