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휴에 일본 다녀오시는 분들 많으시죠. 엔화 시세만 보고 "지금 싸네" 하고 바꾸러 가기 쉬운데요,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을 가르는 건 시세보다 창구 쪽이더라고요.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별 수수료 자료를 9월 29일에 하나씩 읽어 봤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커서 정리해 둡니다.

환율 우대, 정확히 뭘 깎아주는 건가요

은행 앱에 뜨는 "우대 80%"라는 문구, 처음 보면 환율이 80% 싸진다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그게 아닙니다. 은행은 기준이 되는 가격(매매기준율)에 수수료를 얹어 현찰을 파는데, 우대는 이 얹은 부분에만 적용돼요. 예를 들어 이번 29일 오전 하나은행 고시를 보면 100엔에 기준값 863.90원, 창구에서 살 때 가격 879.01원이었어요. 사이에 끼어 있는 15.11원이 수수료고, 우대 80%란 그중 12원 남짓을 돌려준다는 뜻입니다.

은행 앱마다 엔화 우대가 다 다릅니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엔화 현찰 수수료율을 1.75%로 똑같이 걸어두고 있어요. 갈리는 건 우대 폭이에요. 농협은 올원뱅크 앱에서 90%,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으로 영업시간 안에 하면 90%이고 밤이나 주말엔 80%로 내려갑니다. 국민은행은 기본이 80%인데 로그인 없이 하면 10%를 덜 받아요.

헷갈리기 쉬운 건 하나은행이었어요. "최대 90%"라는 말이 있어서 엔화도 그런 줄 알았는데, 공시를 보면 90%는 달러 얘기고 엔화와 유로는 환전지갑에서 80%로 잡혀 있습니다. 신한 쏠뱅크는 엔화를 70~90%라고만 적어 두어서, 결제 화면에 뜨는 숫자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요.

 

 

출국날 공항 창구에서 바꾸면 벌어지는 일

인천공항에 있는 우리·하나·국민 세 지점은 엔화를 살 때 4.50%를 받습니다. 동네 지점의 두 배 반쯤 되는 셈이죠. 이 요율로 10만엔을 사면 90만 2천원대가 나오고, 앱에서 80% 우대로 미리 사 두면 86만 6천원대예요. 한 번 바꾸는 데 3만 5천원 넘게 벌어지는 겁니다. 은행연합회도 공항은 임대료 같은 운영비가 비싸서 요율이 다르다고 설명하면서, 급하면 인터넷으로 먼저 신청하고 공항에선 찾기만 하라고 권하고 있어요.

우대율 단계별로 10만엔이 각각 얼마가 되는지, 50%와 90% 사이에 실제로 몇 천원이 차이 나는지는 막대그래프로 따로 계산해 둔 글이 있어서 같이 올려둡니다.

→ 엔화 10만엔 환전하면 얼마 드나 — 우대 80%면 866,922원, 공항 창구는 3만5천원 더 들어요

귀국할 때 남은 엔화가 더 아깝습니다

의외였던 건 되파는 쪽이에요. 공항 지점은 엔화를 사들일 때 7.00%를 떼어서, 사줄 때보다 요율이 더 높습니다. 1만엔을 공항에서 팔면 8만원 조금 넘게 받는데, 동네 은행 창구에선 8만 4천원대를 받아요. 금액이 작아 보여도 비율로는 꽤 손해죠. 다음에 또 일본 갈 계획이 있다면 서랍에 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어요. 대구의 iM뱅크처럼 앱 재환전 우대가 평일 낮엔 80%인데 저녁과 주말엔 0%가 되는 곳도 있으니, 팔 시간대도 챙기셔야 합니다.

돈 많이 들고 나갈 땐 세관도 한 번

가족 경비를 한 사람이 몰아서 챙기면 신경 쓸 게 하나 더 생깁니다. 관세청 기준으로 원화든 엔화든 현금과 수표를 다 합해 미화 1만 달러가 넘으면 출입국 때 신고해야 해요. 그리고 돌아올 때 쇼핑한 물건은 1인 800달러까지 세금이 없고, 넘긴 걸 스스로 신고하면 관세를 30% 덜어줍니다. 숨겼다가 걸리면 내야 할 세금에 40%가 더 붙고요.

 

은행별 엔화 우대율 비교표 보기

 

정리하면

시세를 맞히려고 애쓰는 것보다 쓰는 은행 앱에서 미리 바꾸는 게 확실하게 아끼는 방법이더라고요. 공항 창구는 살 때도 팔 때도 비싸니 되도록 피하시고요. 환율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니 위 금액은 29일 오전 기준 예시로만 봐 주세요.